113b. 그 얘긴 듣기 싫다

PD의 변;

오늘의 에피소드는 딱히 코너라 부를 것도 없고, 칼럼인지, 일기인지, 하소연인지, 어떻게 구분해야 할지도 알 수 없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지난 회에 샤를리 엡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면서, 표현의 자유의 한계는 어디에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들었고, 저희 역시 그것이 궁금했습니다.

나의 어떤 표현이 타인에게 상처나 폭력이 될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문화마다, 시대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고, 심지어 이에 대한 모든 개개인의 판단이 다를 것입니다. 그렇다면 저희가 어떤 이야기를 어떤 표현으로 전달하더라도, 들어주신 분들중 누군가는 반드시 반대의견을 가지고 계실 것이며, 심지어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매번 있을 것임을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저희는 메일,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그 사실을 매일같이 확인합니다. 그럼에도, 그것은 알기 싫다가 방송중단, 언어순화, 중립적 태도를 유지하려는 노력 등의 선택을 고려조차 하지않는 이유를 자문자답 해보았습니다.

오늘도 저희를 선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2년간 변하지 않은 마음은 이것 하나 뿐입니다.